꽃같은이야기/사는동안

산은 둥글다

노루발1 2009. 2. 24. 13:23

 

 

산은 둥글다.

 

산이 뾰족하다 한다.

평지에서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대지를

"산"이라고 한다.

그러니 당연히 산은 뾰족하다.

 

산은 둥글다.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산은 둥글다.

 

동사면이 있는가하면 서사면도 있고,

남사면이 있는가 하면 북사면도 있다.

동쪽 서쪽이 반대되어 대립되지도 않고

남쪽 북쪽이 나뉘어 있지도 않다.

그냥 둥그렇게 하나일 뿐이다.

 

계곡이 있는가 하면 능선도 있다.

게곡의 끝은 능선이고 능선의 시작은 계곡이다.

능선이 있어 계곡에 물이 있고

계곡이 있어 능선을 능선이게 한다.

 

메마른 곳이 있어 습한곳을 싫어하는 꽃이 자라게 하고

습한 곳이 있어 습한 곳을 좋아하는 꽃이 자라게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이 모여서 사는 곳이 산이다.

그래서

산의 뾰족함은 산을 더욱 둥글게한다.

계곡과 능선은 산을 더욱 둥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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